‘특급 가드’ 김승현(오리온스)이 오랜 재활 끝에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김승현은 1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홈 개막전에서 36분22초를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16득점에 무려 14개 도움을 보태 90-85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6.6득점, 6.1개 도움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셈.
리바운드와 가로채기도 두 개씩 곁들인 김승현은 또 고비마다 3점슛 3개를 터뜨리고 속공도 곁들이며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공수를 조율한 김승현이 볼을 배급 하면서 오리온스 두 외국인 선수 가넷 톰슨과 크리스 다니엘스는 내외곽에서 각각 31점, 19점을 쏟아 부었고 결국 높이를 자랑하는 KCC도 오리온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지난 시즌 허리 통증으로 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한 탓인지 김승현은 이번 승리에 기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허리 부상으로 김승현이 21경기밖에 뛰지 못한 오리온스는 팀의 핵심이 빠진 공백을 메우지 못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김승현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에서 "관중도 많은 홈 첫 경기에서 이겨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전력은 아직 80%밖에 되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운이 좋아 오늘 슛도 잘 들어갔다"면서 "단 하나의 슛을 쏠 때도 깊게 생각하고 기회가 났을 때 던진 게 들어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도 김승현의 활약에 대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김승현이 역시 속공에 일가견이 있었다. 템포 조절도 뛰어났다"면서 "몸도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 30분 정도는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