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줄어 지난달 여행수지가 7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서울 동대문 의류상가.
일본관광객들에 이어 동남아 관광객들이 부쩍 눈에 띕니다.
<인터뷰> 실리(싱가포르 관광객) : "특별히 화장품이나 옷 같은 것들 사고 싶어서 한국에 왔어요."
환율 급등으로 한국 여행비용이 크게 낮아지자, 일본을 선호했던 이들이 앞다퉈 우리나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한국을 찾은 동남아 여행객은 모두 59만 여명. 지난해보다 12% 늘었습니다.
특히, 환율이 치솟은 지난 9월 한 달 간은 인도네시아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나 느는 등 전체 19%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왕종빈(동남아 전문 여행사 대표) : "최근에는 환율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율 문제로 지사에 문의가 들어와서 분주..."
이런 추세는 중국과 타이완 등 중화권과 일본 관광객들도 마찬가집니다.
<인터뷰> 우쩬쉰(타이완 관광객) :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한국으로 여행을 오는 게 이득이다."
이처럼 환율 상승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관광객들이 증가한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줄어들어 지난달 여행수지는 3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1년 4월 이후 7년여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월간 흑자 규모로도 10년 만에 최대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