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VP’·최형우 ‘신인왕’ 영예

입력 2008.11.06 (14:33)

수정 2008.11.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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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최우수선수(MVP)까지 배출하며 `퍼펙트 2008'을 달성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20)이 다승왕 MVP 전통을 5년째 이어갔고, 삼성 중고신인 최형우(25)는 역대 최고령 신인왕 영예를 차지했다.
김광현은 6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08년 프로야구 기자단 MVP 투표에서 전체 94표 중 51표를 획득, 27표에 그친 타격왕 김현수(20.두산)을 제치고 2천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받았다.
나머지 후보중 홈런왕 김태균(26.한화)은 8표, 타점왕 카림 가르시아(33.롯데)는 5표, 평균자책점 1위 윤석민(22.KIA)은 3표에 머물렀다.
프로 2년차 김광현은 올 시즌 SK 에이스로 활약하며 27경기에 나와 16승4패를 올렸다. 다승왕과 함께 탈삼진(150개) 1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2.39)에서도 부문 2위를 차지하는 등 `타고투저'가 득세한 마운드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김광현은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다"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현수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팀이 MVP까지 배출한 것은 2002년 삼성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MVP는 이승엽(32.요미우리)이었다.
SK가 MVP를 배출한 것은 2000년 팀 창단 이후 이번이 처음.
지금까지 삼성이 이승엽(5회) 등 9번이나 최고 영예를 차지했고, KIA(6회), 두산.한화(각각 4회), 롯데(2회), 현대(1회)가 돌아가며 MVP를 배출했지만 LG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배영수(2004년), 손민한(2005년), 류현진(2006년), 리오스(2007년)로 이어진 다승왕 MVP 전통이 5년째 이어졌다. 홈런왕 MVP는 2003년 이승엽 이래 대가 끊겼고, 타격왕 MVP도 1994년 이종범 이래 14년째 배출되지 않았다.
김현수는 역대 프로야구 최연소 타격 3관왕(타격.안타.출루율)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활약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 김현수는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서 같은 팀 투수 임태훈에게 밀린 데 이어 MVP 투표에서도 2위에 그치며 2년 연속 분루를 삼켰다.
앞서 열린 최우수 신인선수 투표에서는 최형우가 76표를 얻어 각각 7표와 5표에 그친 KIA 고졸 유격수 김선빈(19)과 롯데 2년차 외야수 손광민(20)을 제치고 트로피와 함께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해 384타수 106안타(타율 0.276), 71타점을 기록했고, 홈런을 19개나 치며 삼성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도왔다. 최형우는 수상소감에서 "(다른 선수보다) 나이를 먹고 신인왕을 받으니 쑥스럽다"며 "상을 받았다고 해서 거만해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2002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1989년 태평양 박정현, 1995년 삼성 이동수, 2003년 현대 이동학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중고신인왕이자 역대 최고령 신인왕이 됐다.
지금까진 박종훈.이순철.이정훈.이용철.조규제.양준혁 등이 24세에 신인왕을 받은 게 기록이었다. 최형우는 프로 7년차지만 5시즌 이내, 60타석(투수는 30이닝) 미만이면 신인 자격이 있다는 규정에 따라 신인왕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이 신인왕을 배출한 건 2005년 오승환 이후 3년 만이다. 타자 신인왕은 2001년 김태균 이후 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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