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최형우(25)가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오르며 6년 무명 설움을 털어냈다.
최형우는 6일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최우수 신인선수 투표에서 총 94표 가운데 76표를 쓸어담는 압도적인 득표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1983년생인 최형우는 이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광현(SK)보다도 5살이 많은 나이.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 첫 신인왕이 시상된 이래 최형우보다 많은 나이에 신인왕에 오른 선수는 없었다.
2002년 프로에 첫발을 디뎠지만 지난해까지 6경기(2002년 4경기.2004년 2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인 최형우는 신인왕 자격을 `5시즌 이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미만'으로 규정한 한국프로야구 대회 요강에 따른 `중고 신인'이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포수로 2차 6라운드로 삼성에 지명된 최형우는 진갑용과 현재윤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주전 도약에 실패하고 2005년 말 방출됐다.
그러나 군 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대해 외야수로 전향한 최형우는 타격 실력이 눈에 띄게 급성장, 지난해 2군 북부리그 타율.타점.홈런 3관왕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결국 군 복무를 마친 올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삼성에 다시 입단한 최형우는 삼성에서 주전 외야수 자리를 꿰차고 전 경기에 출장, 타율 0.276과 홈런 19개, 타점 71개를 기록하며 뒤늦게 잠재력을 꽃피웠다.
최형우는 "이 나이를 먹고 신인왕을 받아 쑥스럽긴 하다"며 "오랜 2군 생활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겪어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군대에 있을 때 기회를 많이 준 감독님과 코치분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군대에 있을 때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아 그분들에게 가장 감사하고 싶다"고 영광을 돌리며 "상을 받았다고 거만해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해 계속 이런 자리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