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6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세이부 돔에서 계속된 세이부 라이온스와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이승엽을 뺀 선발 타순표를 제출했다.
이승엽 대신 1루는 3루를 봤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가, 3루는 와키야 료타가 맡았다.
전날 4차전에서 3연타석 삼진을 당하는 등 이승엽은 시리즈 4경기에서 12타수1안타, 삼진 8개로 슬럼프에 빠졌다.
하라 감독과 이하라 수석코치는 전날 경기 후 타순 재조정 가능성을 밝혔고 이승엽을 하위 타순에 배치하기 보다 아예 빼는 쪽으로 결론내렸다.
이승엽은 이날 경기 전 주력조와 별도로 개인 훈련을 치러 선발 결장을 예감케 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할 때 따로 경기장을 뛰었고 동료가 캐치볼을 할 때 좌투수만 전문으로 등장하는 오미치 노리요시와 함께 좌투수를 상대로 배팅볼 타격에 나섰다.
이날 세이부 선발 투수가 1차전 선발로 나왔던 우완 와쿠이 히데아키였지만 이승엽이 시리즈 내내 좌투수에게 고전했고 이날 대타 준비하는 차원에서 왼손 배팅볼을 때린 셈.
이승엽이 심각한 부진을 겪자 무라타 신이치 타격 코치가 직접 나서 이승엽의 타격감 회복을 도왔다.
무라타 코치는 9월16일 요코하마전에서 이승엽이 3연타석 홈런을 때린 게 역전 우승의 시발점이 됐다며 이승엽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코치.
무라타 코치는 이승엽이 상대 변화구에 타격 폼이 급격하게 무너진 것을 거론하며 중심을 왼쪽 다리에 두고 공을 끝까지 본 뒤 강한 허리 반동을 이용해 타격할 것을 주문했다.
전날까지 양팀이 2승2패로 동률을 이루면서 일본시리즈는 최대 7차전까지 치르게 됐다.
세이부가 6-7차전에 2-3차전에 나왔던 좌투수 호아시 가즈유키, 이시이 가즈히사를 잇달아 선발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요미우리 우승은 이승엽의 좌투수 공략 여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