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부진에 빠진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시리즈 5차전에 선발 출장하지 못하고 대타로 나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는데 그쳤다.
요미우리는 세이부에 7-3으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3승2패로 시리즈 우승에 한발 다가갔다.
이승엽은 6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세이부 돔에서 계속된 세이부 라이온스와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타순표에서 제외됐다.
이승엽은 팀이 5-2로 앞서던 9회초 1사 3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볼카운트 2-2에서 세이부 투수 타니나카 신지의 원바운드 볼에 왼발을 맞아 출루했다. 이승엽은 다니 요시모토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스즈키 다카히로의 스퀴즈 번트 때 홈을 밟아 팀의 7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은 9회말 1루 수비에도 나섰다.
이승엽은 그러나 타석에서 낮게 떨어지는 공에 또다시 방망이가 나가는 등 여전히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시리즈 6차전(또는 7차전)에 어떤 식으로는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타격 슬럼프가 길어질 경우, 또 다시 선발 출장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요미우리는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하면서 값진 역전승을 거뒀다.
세이부는 1회말 1사 만루에서 이시이 요시히토의 2루앞 땅볼로 1점을 먼저 뽑아냈지만 요미우리는 2회초 아베 시노수케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세이부는 3회초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수비 실책을 틈타 2루까지 나간 뒤 이시이 요시히토의 적시타로 2-1로 앞서갔다.
그러나 6회까지 안타 2개에 그쳤던 요미우리의 타선은 7회 폭발했다.
라미레즈가 자신이 친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외야로 굴절되는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한 뒤 아베의 우익수 앞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다.
가메이 요시유키의 가운데 담장을 맞고 나오는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의 찬스에서 와키야 료타가 좌중간을 꿰뚫는 3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이며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카모토 하야토의 2루타까지 더하며 요미우리는 7회에만 연속 5안타로 4점을 뽑아 5-2로 단숨에 점수차를 벌렸다. 요미우리는 9회에도 2점을 더 보태 9회말 히라오 히로시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친 세이부를 7-3으로 물리쳤다.
일본시리즈는 7일 하루를 쉰 뒤 장소를 도쿄돔으로 옮겨 8일 6차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