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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에서는 한 건 할 겁니다”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얼굴은 생각보다 밝았다.
일본프로야구 챔프 결정전인 일본시리즈에서 타격 부진 탓에 4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 출장에서 제외됐지만 팀이 7-3으로 역전승을 거둬 6년 만에 정상 탈환에 한 걸음 다가간 덕분인지 이승엽의 표정도 나쁘지 않았다.
"경기장에 오기 전 숙소에서 선발 출장 제외 소식을 들었다"는 이승엽은 6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세이부돔에서 계속된 세이부 라이온스와 일본시리즈 5차전에서 내내 벤치를 지키다 5-2로 앞선 9회초 방망이가 아닌 글러브를 먼저 집어들었다.
글러브를 들고 그는 더그아웃 옆에서 가볍게 캐치볼로 땀을 흘렸다. 선발로는 못 뛰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대타로 나설 준비를 했던 이승엽은 9회 1사 3루에서 세이부 투수가 우완 다니나카 신지로 바뀌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세이부 돔 왼쪽 외야와 3루측을 가득 메운 요미우리 팬들은 장내 아나운서를 통해 이승엽의 이름이 퍼지자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내며 '홈런'을 연호했다.
세이부 투수들의 이승엽을 대하는 전략은 똑같았다. 다니나카는 초구로 으레 머리 위쪽으로 들어오는 위협구를 택했다.
이승엽은 볼 카운트 1-2에서 몸쪽에 들어오는 변화구에 다시 헛스윙을 하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었으나 결국 몸 맞는 볼로 출루했고 다니 요시토모의 적시타로 3루까지 내달린 뒤 스즈키 다카히로의 스퀴즈 번트 때 홈을 밟았다.
경기 전 무라타 신이치 타격코치로부터 1대1 지도를 받았던 이승엽은 "몸이 자꾸 앞으로 쏠리니 중심을 뒤에 두고 때리라는 조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을 경기 전 만난 프로야구 SK 전력분석팀 김정준 과장은 "승엽이가 무라타 코치로부터 처음으로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일본시리즈에서 이승엽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만큼 요미우리 코치진이 이승엽의 부진 탈출을 돕고자 서둘러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승엽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전혀 개의치 않는다"면서 "휴식일인 내일 도쿄돔에서 타격 훈련을 통해 무너진 밸런스를 빨리 회복하겠"고 말했다.
롯데 마린스에서 뛰던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둔 이승엽은 "8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6-7차전에서는 '한 건'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대로 끝나면 심심하지 않겠는가"라며 여유 있는 답변으로 반드시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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