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힘’ 새해 희망을 여는 사람들

입력 2009.01.01 (20:41)

수정 2009.01.01 (21:26)

<앵커 멘트>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만, 우리를 둘러싼 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죠?

네. 특히 우울한 경제 전망은 마음을 무겁게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 주변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짙게 깔린 이른 새벽.

남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찬찬히 차 안을 둘러보고..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운행을 시작하는 올해 버스 운전 경력 10년 차 라원일씹니다.

매일 오백 명의 승객을 상대하랴 운전하랴 파김치가 되도록 힘들지만 항상 웃는 낯으로 일일이 인사를 건넵니다.

<인터뷰> 김복식(버스 승객) : "이렇게 친절한 분 별로 없어요. 이 기사분은 항상 밝아요."

IMF 외환위기로 운영하던 회사를 접고 버스 운전을 시작한 라원일 씨는 자신의 미소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웃는 여유의 효과를 체험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라원일(버스 기사) : "말 한 마디에 오가는 정이 상당한 매력이 있고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한번 해보십시요. 굉장히 기분 좋을 겁니다."

올해 53살의 송하옥 씨도 좌절을 딛고 새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한 때 대기업 간부였다가 40대 후반 갑자기 직장을 잃게 된 송 씨.

<인터뷰> 송하옥(53세) : "앞길이 막막하고 내가 무엇을 해서 이 사회를 헤쳐나갈까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그 뒤 잇따른 사업 실패.

하지만 절치부심, 1년간 기술을 배웠고, 결국 지난해 재취업에 성공한 그가 전하는 메시지 역시 희망입니다.

<인터뷰> 송하옥(52세) : "본인이 하려고만 하면 충분히 재취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 가지면 됩니다."

고용 빙하 시대라고 불릴 만큼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

대학 도서관엔 방학이 따로 없습니다.

때론 자포자기의 마음도 들고 끝 모를 불안감에 멍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포기는 금물.. 긍정적인 마음으로 심기일전합니다.

<인터뷰> 성요라(연세대 4학년) : "저를 왜 꼭 뽑아야 하는지를 많이 준비를 해서 꼭 취업이 되도록 (하하하)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전문 기술을 배우려고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학생이 된 이들에게도 방학은 따로 없습니다.

<인터뷰> 박수혁(한국폴리텍제1대학 정수캠퍼스) : "이 시간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즐겁구요. 이 시간을 잠깐 투자해서 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투자할 각오가 돼 있기 때문에..."

새해 첫날이지만 곳곳의 일터는 휴일을 잊었습니다.

<인터뷰>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좋은 물건 확보해가지고 단골 손님들 회 맛있는 것 드리도록 신경 쓰고 있어요."

<인터뷰> 조영리(제약회사 직원) : "다른 회사는 며칠 전부터 쉰다고 들었는데 저희 회사는 잘 돌아가고 있어서 새해 첫날 일을 해도 불만이 없구요."

<인터뷰> 인천 컨테이너 부두 직원 : "소망이랄 게 뭐 있어요? 저희들은 뭐 일하는 사람이니까 일거리가 많아야 그게 행복한거죠."

새 마음과 새 각오가 있기에 2009년에도 희망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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