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덕·체 갖춰야 진짜 인재

입력 2009.01.11 (21:40)

<앵커 멘트>
우리 공교육의 나아갈 방향, 연속 기획으로 짚어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뒷전으로 밀려나는 예체능 교육을 교육 선진국에선 어떻게 하고 있는지, 김건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핀란드의 한 고등학교 교실입니다.

2학년이니 만큼 이제 대학진학을 염두에 두어야 할 때지만 그래도 예체능 과목은 꼭 챙겨 듣습니다.

한 학생의 시간표에서 군데군데 비어 있는 부분이 대부분 자율적으로 미술이나 체육, 음악 활동에 참가하는 시간입니다.

<인터뷰> 안느마리 히페라이넨(핀란드 음악 교사) : "음악은 고교에서 매우 중요한 과목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문화를 알게 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도록 합니다."

미국에서는 전교생이 방과 후 반드시 한가지씩 체육활동을 하도록 의무화한 학교도 있습니다.

즉, 매 학년마다 1가지 종목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할 만큼 체육 과목의 비중을 높인 것입니다.

<인터뷰> 송한솔(미국 고교 1학년/유학생) : "여기서는 그냥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전부 다 스포츠팀을 계속 해서 이런 게 자연스러운가 봐요. 이렇게 계속 팀에 들고, 다른 학생들하고 경쟁하고..."

학과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려서부터 학생들에게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길러주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더글러스 스메써스트(미국 고교 체육 관리자) : "스포츠는 책임감과 인내심을 길러 줍니다.또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는 법도 배우게 합니다."

이곳에서 우수한 인재란 공부만 잘 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지덕체를 골고루 갖춰야 진짜 인재로 인정받습니다.

지역 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필수입니다.

학교가 공부만 배우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자르코 하타마끼(헬싱키대 교육학과 교수) : "교육은 인격 계발이 가장 중요시돼야 합니다. 누구나 최선을 다할 때 그 자체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체능 과목도 지나치게 점수로만 평가하는 우리나라는 즐거워야 할 과목도 학생들에겐 도리어 부담입니다.

<녹취> 중학교 2학년생 :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체육을 잘 못하는 애들한테는 부담감이 크고요... (체육을) 별로 안 했으면 좋겠어요."

또 일주일에 서너 시간에 불과한 예체능 수업은 고등학교 2학년만 되면 대입 준비를 위한 자율학습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성삼제(교육과학기술부 학교제도기획과장) : "대학 시험 입시 위주로 가다 보니까 중학교 고등학교 뿐 아니라 초등학교까지 지식 위주의 교육만이 범람하고..."

우리 예체능 교육의 오늘에서 조화로운 인격체의 선진 미래형 인재 양성은 너무나 먼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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