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선진국, ‘잠재력’ 키우는 평가

입력 2009.01.12 (21:59)

<앵커 멘트>

교육 선진국에서는 이미 주관식 시험이 대셉니다.

대학들도 학생의 점수보다는 잠재력을 더 중시합니다. 이어서 김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프랑스의 대입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 문제지입니다.

"우리는 고통받지 않고 욕망할 수 있는가?"

"자신을 이해하는 것보다 타인을 이해하는 것이 더 쉬운가?" 등이 문제입니다.

시험 문제들이 이런 논술형이다 보니 학교 수업은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사교육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인터뷰>아르튀르 질베르베르(프랑스 고교 3학년) : "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이 주로 사설 학원에 다니죠."

바칼로레아는 주관적인 평가여서 가끔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신뢰성이 무너진 적은 없습니다.

<인터뷰>도미니끄 드젝스(프랑스 고교 교장) : "바칼로레아에서는 지식보다 학생이 자기 생각을 얼마나 잘 정리해서 작문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영국과 미국의 학교 시험도 대부분 서술형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채점 때는 답은 틀렸어도 풀이 과정이 맞다면 따로 점수를 줄 정도로 학생의 사고력을 중시합니다.

교육선진국에서는 이처럼 주관적인 평가가 폭넓게 인정됩니다. 대학들도 객관적인 점수보다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대입에서 성적만큼 중요한 것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 왔는가 등의 과정입니다.

때문에 교사의 추천서도 중요한 대입 자료입니다.

<인터뷰>벤 쿨럽(버지니아주립대 입학 상담자) : "이런 자료들은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학생을 단지 숫자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인터뷰>로널드 사익스(미국 고교 교장) : "학교는 삶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곳입니다. 단지 성적이 아니라 말이죠. 대학들도 이 학생은 무엇이 특별한가를 중요시하거든요."

지금 당장의 지식보다 잠재력을 평가하는 교육, 미래형 인재를 기르는 지름길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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