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모 씨가 자신은 일개 블로거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씨는 구속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습니다.
정윤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는 반정부주의자가 아닌 일개 '블로거'일 뿐이다"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 모씨가 구속적부심을 법원에 청구하기 전 밝힌 입장입니다.
박 씨는 한 대학교수의 경제학원론으로 이론 공부를 하고 인터넷 사이트와 블로그, 잡지 등으로 실물 경제를 공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또 이른바 반 MB 단체에 가입한 적은 없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토론사이트 민주주의 2.0에 가입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의 변호인인 박찬종 변호사는 이같은 면담 내용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지난달 말 정부가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것이 사실로 확인된 만큼 박 씨의 글은 더이상 거짓이 아니며 구속은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박찬종(미네르바 변호인) : "금융관계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면대하면서 달러 매수를 자제하라고 한 것은 더 위협적이고 직접적이고 강제적이다."
법원은 내일 박 씨를 다시 불러 구속 필요성에 대한 심문을 벌인 뒤 석방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검찰은 박 씨가 '여간첩 원정화 씨' 사건 이후 수차례에 걸쳐 정치경제적으로 수세에 몰린 정부가 간첩단 사건을 이용했다고 비판한 글과 관련해서도 사회 혼란을 목적으로 쓴 것인지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