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참변

입력 2009.01.15 (21:58)

<앵커 멘트>

현장 감식결과 불은 주점 안 빈방의 소파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방화나 실화, 또 전기 합선 가능성을 놓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연기 속으로 뛰어든 소방관들이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섭니다.

하지만, 주점 안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불이 났는지도 모르고 있다 순식간에 변을 당했습니다.

<녹취> 생존 종업원 : "몰라요. 왜 안나왔는지 모르겠다니까요. 나와라 나와라 해도 말해도 안나오니까... 말을 했죠. 당연히..."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술을 마신데다 유독성 연기가 빠른 속도로 퍼져 미처 대피할 틈도 없었습니다.

이 노래주점의 면적은 116 제곱미터.

소방법에서 정한 150제곱미터를 넘지 않는다는 이유로 스프링클러나 환기시설 설치의무가 없었습니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국과수와 소방본부, 전기안전공사 등의 합동 감식결과 이번 화재는 빈 방 소파에서 불이 시작돼 천장으로 퍼진 뒤 옆방까지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송인찬(한국전기안전공사 과장) : "방화나 실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합니다. 탁자 뒷부분에 V 패턴이 보이고 그곳에 전선은 없거든요."

하지만, 경찰은 화재장소에 종업원이 미리 켜둔 환풍기가 합선을 일으켰을 가능성도 있다며 3일에서 일주일 쯤 뒤 나오는 정밀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화재원인에 대한 각 기관들의 분석이 엇갈리면서 정확한 화재원인은 정밀감식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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