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 ② 부산 노래주점 화재 원인…이견

입력 2009.01.18 (07:35)

<앵커 멘트>

지난 14일 밤 부산의 한 노래 주점에서 불이 나 조선업체 직원 8명이 숨지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 밤낮없이 일해 대형 선박을 건조한 뒤 이를 축하하던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안타까왔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강지아 기자!

<질문>

먼저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보죠.. 지난 사흘전 밤이었죠?

<답변>

네. 참사가 일어난 것은 지난 14일 밤 8시 44분쯤.. 인근에 조선업체들이 많은 부산 영도 남항동의 한 지하 1층 노래주점이었습니다.

순식간에 유독성 연기가 주점 내부에 가득차면서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 임직원 8명이 질식해 숨졌고 여종업원 1명은 아직까지 중탭니다.

비상 손전등도 작동하지 않았고 좁고 복잡한 통로에다 순식간에 퍼진 유독성 연기 탓에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인터뷰> 류삼영(부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장) : "천장과 벽 사이에는 공간이 뚫려있고 방 들이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금방 연기가 퍼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질문>

숨진 8명이 한 조선업체 임직원이고 이 모임이 최근 대형 선박 건조를 무사히 마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죠..

<답변>

네 숨진 사람들은 부산의 한 중견 조선업체의 생산 라인의 핵심 임원과 간부들이었습니다.

연간 24척 정도의 건조 능력을 갖추고 주로 중소형 선박을 건조해온 이 업체는 대형 선박 건조에 도전했고 최근 대형 벌크 선박 한 척의 건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그도안 회사의 명운을 건 대형 선박 건조에 휴일도 없이 열심히 일해 온 임직원들이 자축연을 연 자리에서 이같은 참사를 당한 것입니다.

<녹취> "회사 동료 진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불철주야 밤낮없이..."

<질문>

이토록 안타까운 이번 참사의 원인은 무엇입니까..

스프링쿨러 같은 기본 소방 시설도 없었다면서요

<답변>

먼저 원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정확한 화인은 국가수의 감식이 나와봐야 알겠습니다만 경찰은 전기합선으로 잠정 결론짓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있던 옆방 천장 환풍기가 전기 합선으로 스파크를 일으킨 뒤 그 불똥이 소파 위로 떨어져 불이 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소방당국과 전기안전공사측은 소파 뒷부분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미뤄 방화와 실화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야 밝혀지겠지만, 작은 불이 참사로 이어진데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방설비가 부실한데다 관련법에 맹점이 있다는 것인데요.

초기 화재진화에 필수적인 스프링클러는 지하 다중시설의 경우 면적이 150제곱미터 이상일 경우만 설치하도록 돼 있어 면적이 작은 이 노래주점은 설치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유독가스를 내뿜었던 소파와 탁자도 불연재가 아니었습니다.

불연재는 권장사항이기 때문입니다

통로폭에 대한 최소 규정이 1미터라서 사람들이 몰릴 경우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하다중시설에 대한 법규 정비 등이 없다면 이같은 참사가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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