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승리를 부른 ‘테헤란 추억’

입력 2009.01.30 (07:58)

수정 2009.01.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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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이 다음 달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대비해 30일부터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담금질에 들어갔다.
한국은 이란과 국가대표팀과 맞대결에서 8승5무8패로 호각세였다. 특히 테헤란 원정에서는 1무2패로 무승의 역사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허정무호에는 테헤란에 대해 기분 좋은 추억을 가진 구성원들이 많다.
먼저 2004년 아테네올림픽 8강 주역들이다. 현 대표팀의 김정우(성남), 김영광(울산), 김치곤(서울), 그리고 다음 달 1일 합류하는 김동진(제니트)은 2004년 3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이란을 물리쳤을 때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한국은 당시 이천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한국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테헤란에서 이란에 거둔 유일한 승리다.
허정무호의 맏형인 골키퍼 이운재(수원)는 2002년 4월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준결승, 결승 때 테헤란을 찾았다.
수원은 이란 명문 클럽 에스테그랄을 2-1로 꺾고 결승에 오른 안양LG와 연장 120분 혈투를 득점 없이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 수원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 낸 것이 이운재다. 이운재는 "4월이지만 몹시 추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에게도 테헤란에 대한 기억은 나쁘지 않다.
허 감독은 이미 세 차례 테헤란 땅을 밟았다.
현역 시절에는 1973년 열린 19세 이하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서였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는 준결승에서 이란을 만나 0-1로 아쉽게 패했다. 허 감독은 "이란이 잔디에 물을 흠뻑 뿌려 놓는 등 환경이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에서는 이란과 2-2로 비겼다.
2000년에는 지도자로서 4개국 초청대회 참가를 위해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다시 테헤란에 들어섰다. 이란과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던 이 대회에서 한국은 우승을 차지했다.
허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중동 경험은 많다. 이란 선수들은 힘 있고 기술도 좋은데다 홈에서 강하다. 차분한 경기로 찬스를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허정무호가 국가대표팀의 이란 원정 무승 징크스를 떨어내고 테헤란에서 기분좋은 추억을 새로 만들고 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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