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호순이 붙잡히게 된 결정적인 단서는 현금 인출기에 설치된 CCTV 화면이었습니다. 그동안의 범행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았던 강호순이 이번엔 왜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을까요?
강민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군포에서 여대생을 납치, 살해한 강호순은 인근 현금 인출기로 가서 70만 원을 빼갔습니다.
가발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것이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히고 있다는 것을 잘 아는 듯 했습니다.
이전 6건의 범행 과정에서 볼 수 없었던 행동, 왜 그랬을까?
강호순은 경찰에서 돈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이명균(경기경찰청 강력계장) : "돈이 필요해서 죽인거라면 신용카드 빼도 될텐데 그렇지도 않고 딱히 뭐라 말할 제어하지 못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 강호순은 타낸 보험금이 6억 원이 넘는데다 잡힐 당시 백만 원권 수표 2장을 소지했습니다.
돈 때문에 신분노출이란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단 이야기입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 범죄에 성공한 강호순이 자기 과시 욕구와 함께 경찰과 일종의 게임을 하려는 심리가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녹취>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 : "사이코 패스는 과도한 자존감을 가지기에 CCTV에 자신을 노출시킴으로 일종의 경찰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최초 범행 이후 2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강호순은 결국 이 폐쇄 회로 화면이 단서가 돼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