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사이코패스, 즉 반사회적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건전한 방식으로 극복할 수도 있고, 사회적인 관심과 지지체계를 확충하면 범죄예방이 가능합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호순은 겉으로 보기엔 싹싹하고 성실한 이웃이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강호순 이웃 주민 : "동네 사람들은 세상에 그런 사람 없다고 했어요. 다 착하다고 했어요."
이렇게 두 얼굴을 가진 사이코패스는 '냉혹형'에 속합니다.
'냉혹형'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조기 검거만이 더 큰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길입니다.
또 다른 유형은 '충동형'입니다.
충동적이면서 폭력을 일삼고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해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충동형' 사이코패스의 범죄는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합니다.
차고 넘치는 에너지를 건전한 방식으로 이용한다면 이들은 사회적 성공도 이룰 수 있습니다.
'충동형' 사이코패스는 위험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고, 짜릿한 흥분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위험을 동반하는 직업이 잘 맞습니다.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기는 사회분위기나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이려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인터뷰> 신영철(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교수) : "특히 양극화나 사회적인 분노 표출 기회가 생기면 이 사람들이 폭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따뜻한 가정환경을 만들고 사회에서 그들을 지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면 훨씬 범죄가 줄어들 것입니다."
사이코패스 자체를 막으려면 어린 시절 충분한 관심과 지지를 제공해 애정결핍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