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23점’ 현대캐피탈, 1위 수성

입력 2009.02.01 (16:39)

수정 2009.02.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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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LIG손해보험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1일 시즌최다인 8천895명의 관중이 꽉 들어찬 가운데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서울 중립경기에서 LIG손보에 세트스코어 3-1(21-25, 25-22, 26-24, 25-17)로 손에 땀을 쥐는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17승(3패)째를 거둬 2위 삼성화재와 경기 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IG손보는 4연승 길목에서 좌절, 9패(11승)째를 기록하며 4위 대한항공과 반경기차로 쫓겼다. 올 시즌 4전 전패에다 2007년 12월9일 승리 이후 10연패의 불명예도 이어갔다.
3세트에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첫 세트를 따낸 LIG손보는 세트스코어 1-1에서 23-20까지 앞서갔다. 이 순간 대부분은 LIG손보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그 순간 현대캐피탈의 `해결사' 박철우(23득점)가 빛났다. 박철우는 21-23에서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 앤더슨의 공격 성공을 가져왔고 카이의 후위공격 실패로 맞은 23-23 동점에서는 서브득점으로 승리의 물꼬를 완전히 현대쪽으로 가져왔다.
LIG손보는 현대의 기에 눌린 듯 20점 이후 석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세트를 내줬다. 이 순간 박기원 LIG손보 감독은 패배를 직감한 듯 무너질 듯 무릎을 두 손으로 잡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완전히 상승세를 탔고 반면 LIG손보는 망연자실했다.
몸이 무거워 2세트 동안 10득점에 그쳤던 박철우는 3세트 활약에 고무된 듯 4세트부터는 펄펄 날았다. 박철우는 오픈, 시간차 공격과 서브득점 등 `북치고 장구치며' 100%의 공격성공률로 무려 7점을 뽑아내며 LIG손보의 기를 완전히 제압했다.
2세트 초반 3-7로 뒤지자 권영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장신(196㎝) 세터 송병일은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는 빠른 고공 토스와 함께 블로킹, 서브득점, 오픈 공격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공격형 세터'의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승부의 향방을 갈랐던 3세트 24-24 듀스에서 리베로 오정록에게서 다소 길게 올라온 공을 바로 2단 공격으로 성공, 25-24를 만들어 수훈갑이 됐다.
여느 경기와 달리 센터를 활용한 활발한 중앙 속공으로 3세트 막판까지 대등한 경기를 벌였던 LIG손보는 3세트를 허망하게 내주고 나서 4세트부터는 세터와 센터진이 이전과는 달리 허둥거리며 공조차 제대로 맞히지 못했고 강서브에 고질적 리시브 불안까지 불거지면서 자멸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4위 현대건설이 아우리(18득점)와 양효진(15득점) `쌍포'를 앞세워 3위 KT&G를 세트스코어 3-0(27-25 25-19 25-21)으로 완파하고 6승(10)째를 거뒀다. 4연패에서 탈출한 현대는 9패(7승)째를 당한 KT&G를 한 경기차로 추격해 3위 싸움에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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