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센터공격 부활’ 패배 속 희망

입력 2009.02.01 (17:16)

수정 2009.02.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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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LIG손해보험은 1일 선두 현대캐피탈이라는 `대어'를 잡기 직전 놓쳤다. 1세트를 먼저 따냈고 3세트에서도 23-20으로 앞서 2007년 12월9일 승리 이후 계속된 현대전 9연패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도 가졌다.
그러나 LIG손보는 뒷심이 달렸다. 아무도 의심치 않았던 승리를 수비 불안과 공격 범실로 허망하게 날려버렸다.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는 허탈함 때문인지 4세트 LIG손보는 17-25로 맥없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LIG손보는 이날 희망을 봤다. 취약점으로 매번 지적됐던 센터 공격의 `부활'이다. LIG손보는 공격종합 2위인 김요한과 6,7위인 카이, 이경수로 연결되는 공포의 `양쪽 날개'가 있지만 센터진은 프로 `빅 4' 중 최약체다. 공격 득점 중 센터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약간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상대방은 양쪽 날개만 막고서도 LIG손보에 쉽게 승리하곤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달랐다. 박기원 감독이 "센터 공격에 집중하겠다"라고 공언한 대로 1세트부터 세터 황동일은 안정된 리시브를 머리 위로 짧게 올렸고 세터 하현용과 안의재는 이를 속공으로 연결했다. 1세트 센터 속공 득점은 7점으로 전체 공격점수 19점의 37%에 달했다.
경기 막판 리시브 불안으로 세트플레이가 흐트러져 전체 센터 속공 비율은 54점 중 15점(28%)으로 낮아졌지만 속공 15개는 LIG손보의 올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박 감독도 경기 직후 "3세트 고비를 넘지 못했지만 그렇게 바라던 속공은 잘했다. 조금씩 팀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라며 "이제 우리가 갈려고 하는 길의 입구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그러나 잘했다고는 할 수 없다. 3세트 막판 서브리시브가 안돼 또 높은 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고 4세트에는 리시브가 전혀 안 됐다"라며 "피와 땀으로 더 많은 세트플레이를 연습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LIG손보의 `아킬레스건'인 센터 공격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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