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오픈, 황제 ‘울고’ 천재 ‘웃다’

입력 2009.02.02 (22:00)

수정 2009.02.02 (22:02)

<앵커 멘트>

테니스 황제는 눈물을 흘렸고, 왼손잡이 천재는 새로운 왕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나달이 페더러를 꺾고 우승하면서, 세계 남자 테니스의 진정한 최강자로 우뚝 섰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말을 잇지 못하던 페더러가 결국 울음을 터트립니다.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숙적 나달에게 패한 페더러.

나달의 위로를 받고 나서야 다시 마이크를 잡습니다.

<녹취>페더러 : "나달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페더러가 패배를 인정할 정도로 나달의 기량은 완벽했습니다.

페더러의 날카로운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나달은 믿을 수 없는 수비로 막아냈습니다.

고비마다 불가능에 가까운 패싱샷도 연이어 터트렸습니다.

2대 2로 팽팽히 맞선 5세트.

결국 페더러의 범실이 이어졌고, 4시간 23분의 접전 끝에 승리한 나달은 코트위에 쓰러지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녹취> 나달 : "너무 기뻐요"

세계랭킹 1위 나달은 클레이와 잔디에 이어 하드 코트 메이저대회까지 우승하며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이미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한 나달은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정복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도 한걸음 다가섰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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