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장은 부산, 유통 경로는?

입력 2009.02.08 (21:34)

수정 2009.02.08 (22:19)

<앵커 멘트>

주저앉는 소는 주로 부산지역에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지역 육가공업계가 파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저앉는 소 41마리가 불법적으로 도축된 부산의 한 도축장 입니다.

젖소 유통업자 김모 씨 등은 한 마리당 10만 원에서 20만 원의 헐값에 사들인 젖소들을 주로 새벽 시간을 이용해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젖소를 넘겨 받은 도축장 작업반장 김모 씨는 소를 도축한 뒤 소귀에 붙어있는 고유번호를 다른 정상적인 소의 번호로 바꿔치기하는 방법으로 브루셀라병 검사를 통과했습니다.

도축장 직원이 소의 고유번호 등을 조작해 병든 소를 잡아 유통시키더라도 이를 사전에 알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도축장 관계자 : "가짜 서류를 해오는지 진짜인지 저희들이 판단을 못하잖아요. 서류상 하자가 생길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고..."

이렇게 도축장에서 나온 주저앉은 소의 고기는 대부분 부산의 정육점과 육가공 업체에 유통됐습니다.

<녹취>도축장 관계자 : "그렇죠. 주로 부산이고 육가공업체 공장 상표를 붙여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어요."

허술한 검사체계를 통해 주저앉는 소가 유통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 관련 업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정육점 업주 : "증명서를 위조해서 그러면 안 되지. 큰일나지. 지금 고기 속여 판다고 난리 아닙니까."

광우병 파동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업계는 이번 사건이 가져올 파장에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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