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 귀국…소속팀으로 해산

입력 2009.02.13 (11:26)

수정 2009.02.13 (11:28)

지옥의 이란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둬 7회 연속 월드컵 본전 진출 희망을 이어간 허정무호가 귀국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곧바로 해산했다. 대표팀은 11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기면서 2승2무로 B조 1위를 유지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김재한 부회장 등 대한축구협회 임직원이 나와 선수단을 맞았다.
이란 원정에 참가한 24명 중 허정무 감독 등 코치진과 함께 이날 입국한 태극전사는 이근호(대구), 이정수(교토) 등 11명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파 다섯 명과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K-리그 서울, 부산 소속 선수 여덟 명은 12일 테헤란 현지에서 바로 소속팀으로 향했다.
국내파 선수들도 쉴 틈 없이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성남에서 뛰는 미드필더 김정우와 골키퍼 정성룡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 중인 팀에 합류하려고 귀국 후 바로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표팀 맏형 이운재(수원)도 짧은 휴식을 취하고서 소속팀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팬퍼시픽챔피언십에 참가해야 한다.
대구와 계약이 끝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근호는 당분간 홀로 훈련하며 새 팀 찾기를 계속한다.
올 시즌부터 J-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이정수도 14일 일본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귀국 후 "선수들이 고지대의 적지에서 잘해 줬다. 이기면 더 좋았겠지만, 이란에 승점을 다 주지 않고 무승부를 거둔 데 일단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란전에서 크로스바를 맞추는 헤딩슛으로 탄식을 자아내게 했던 이근호는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쉬웠다. 김독님께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공격수로서 기회를 살리지 못해 동료에게 미안했다. 다음 상대인 북한이 강하기는 하지만 많이 경기를 해 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잘안다. 반드시 승점 3을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전 전반 막판 교체 투입돼 왼발 크로스를 전담했던 염기훈(울산)도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항상 킥에 대한 자신이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자신감 있게 해서 골은 아니더라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이란의 강한 압박 속에서 후반에는 공도 많이 빼앗겼는데 다시는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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