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금빛 전사 “최고와 격돌 희망”

입력 2009.02.14 (19:46)

수정 2009.02.1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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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세계를 제패한 야구대표팀 '젊은 피'들은 세계에서 유명한 선수들이 대거 출동하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무척이나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올림픽에서 빛나는 호투로 금메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우완 투수 윤석민(KIA)은 14일 대표팀 소집 후 인터뷰에서 도미니카공화국 대표 참가가 점쳐지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격돌하기를 희망했다.
이유는 간단 명료했다. "세계에서 연봉이 최고잖아요"라고.

공격 첨병 이종욱(두산)은 10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아시아대회에서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에게 삼진을 두 번 당했는데 이번에는 설욕하고 싶다"고 별렀다.
대표팀 좌완 에이스 김광현(SK)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라는 이름이 일본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라고 하더라. 김씨 또한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이니 흔한 선수끼리 대결에서 이기고 싶다"면서 "올림픽에서 내 볼을 잘 때린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를 이번에는 제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거포 변신을 선언한 김현수(두산)는 "일본대표팀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공을 때리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는 "이대호(롯데), 김태균(한화) 등 거포 형들이 많기에 난 이번에도 정확하게 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겁없는 금메달 전사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하늘을 찌를듯한 대표팀 사기를 대변했다.
김광현은 "선배들이 많이 빠져 불안하기도 하나 선배들이 빠져도 한국 야구가 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윤석민은 "개인적으로 올림픽에서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실수도 잦았다고 본다. 이번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하와이주에서 대표팀을 기다리는 김인식 대표팀 감독을 대신해 공식 인터뷰에 나선 양상문 투수코치는 "초대 대회보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투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류현진(한화) 김광현, 윤석민 등 성장한 선수들이 많다. 투수력만 놓고 보면 초대 대회에 뒤지지 않는다"고 평했다.
이어 "투수 최종 엔트리는 13명으로 생각 중이다. 임창용(야쿠르트)이 허리 부상으로 전훈에 참가하지 못하나 소속팀 훈련도 강도가 세기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김병현(전 피츠버그)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대표 발탁 또는 보직 등은 나중에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투구수 제한으로 귀신같은 불펜 운용이 승패의 중요한 열쇠로 평가받는 WBC에서 양 코치는 "확실한 선발은 2명 정도로 보고 경기 내용에 따라 불펜 투수를 선발로 투입하는 식으로 마운드를 운용할 생각이다. 때에 따라서는 마무리 투수를 봉중근(LG)과 임창용 좌우 투수를 번갈아 기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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