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유리관으로 공개됐던 故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애도 속에 진행된 입관식 과정을 박주경 기자가 자세히 전합니다.
<리포트>
유리관 속에 잠들었던 추기경은 이제 빛이 들지 않는 목관으로 남은 육신을 뉘었습니다.
클 것도, 화려할 것도 없는 삼나무 관 안에서 그는 평온했습니다.
순백의 제의를 입은 추기경의 두 손엔 이제 묵주 하나만 남았습니다.
<녹취>정진석(추기경) : "하느님께서 불러가신 추기경 김 스테파노를 위하여 정성 다해 전능하신 하느님께 기도합시다."
성직자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휴식에 든 고인의 얼굴 위로 성수가 내려앉습니다.
신도와 조문객들은 눈물로 성수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관이 닫힙니다.
이제 더 이상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에서 시대의 소명을 다했던 고 김수환 추기경...
이제 영원한 침묵속에서 돌아올 수 없는 길에 올랐습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