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980년 '서울의 봄'을 앞두고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용기있게 밝혔던 김수환 추기경의 육성이 공개됐습니다.
그 목소리.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0.26 사태에 이은 신군부 등장. 뒤숭숭한 사회 분위기 속에 민주화 열망이 고조되던 1980년 4월.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인간을 위한 종교라면 어떤 권력이나 체제 아래서 고통을 겪고 신음하는 것을 보면서 입을 다문다는 것이 종교의 자세냐..."
김수환 추기경은 한 방송에서 23번에 걸쳐 정치, 사회, 종교에 대한 생각을 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민주주의를 살려야 된다. 정부, 정당, 국민, 군대도 이걸 놓치면 안됩니다"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뜻을 전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중요한 것은 민주적인 개선을 해서 정권을 이양하는 거다..." 정치인들에게는 욕심없는 봉사정신을..."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욕심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꼭 내가 (대통령을) 해야 한다든지..."
입 닫혀있던 언론에는 본령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정권을 위해 쓰는 건가, 국민을 위해 쓰고 있는 건가,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가볍게 봐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낮은 이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은 끝까지 놓지 않았습니다.
<녹취> 故 김수환 추기경 : "말 한마디라도 마음에서부터 우러나는 인간적인 존경을 가진 대우, 인간관계가 있을 때 모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됩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