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목 균열’ 설계도 번역, 문제 없었다

입력 2009.02.20 (22:29)

<앵커 멘트>

KTX 공사현장에서 침목이 균열된 것을 놓고 납품업체는 설계도가 잘못 번역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해왔는데요.

KBS 취재결과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황동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철도의 선로와 콘크리트 침목을 연결하기 위하 대형 나사못을 고정하는 부분입니다.

암나사를 돌려 고정하기 위해 마련된 빈 공간에는 방수재가 들어가야 하지만, 실제 들어간 것은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였습니다.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 데 대해 납품업체는 설계도의 번역 잘못으로 일어난 실수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마르틴 팅크 : "독일 레이원에는 책임이 없다.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타 등 몇 가지 잘못 있었고, 설계나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어로 번역된 설계도면에는 납품업체의 설명과는 달리 명백히 방수재라로 적혀 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돼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처럼 방수재 대신 스펀지를 넣는 것은 이번에 균열이 발견된 332개 뿐 아니라 15만3천개 모두인 것을 확인됐습니다.

철도시설공단측은 금간 콘크리트 침목 300여개는 교체하고 나머지 15만여개는 나사를 푼 뒤 스펀지를 빼내고 방수재를 채우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럴 경우 오는 9월이면 교체공사를 끝낼 수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완공시기를 맞출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공법은 설계 최고속도인 시속 350킬로미터 구간에 단 한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공법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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