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 ‘고공행진’…1년 만에 2배로

입력 2009.02.24 (22:06)

<앵커 멘트>

일본 엔화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올랐는데, 그 이유를 박종훈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 중견 의류 업체는 지난해 엔화로 1억 5천만엔을 빌렸습니다.

당시 환율은 100엔에 800원대로 우리 돈으로는 12억4천만 원을 빌린 셈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환율이 100엔에 1,600원을 오르내리면서 24억원을 갚아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형진(의류업체 대표이사) : "금융기관에 엔화 대출 연장을 하면 금융기관에서는 엔화 대출 연장을 아예 해주지 않고..."

지난해 1월 초와 비교하면 달러값은 현재 60%가 올랐지만 엔화 값은 90%나 상승해 훨씬 더 뛰었습니다.

고수익을 쫓아 전세계에 투자됐던 일본계 자금이 금융 위기로 불안감이 커지자 대거 회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전민규(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해외 경제 상황이 나빠지게 되면 해외에 투자했던 돈들이 다시 환수되는데 이 환수 과정에서 외국돈을 팔고 엔화로 바꾸게 됩니다."

게다가 엔화가 달러화에 못지 않은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도 엔화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기가 급랭하면서 이 같은 엔화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보형(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 : "반대로 일본내에서 수익성의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일본내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해외로 유출되는 압력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한 엔화 값도 출렁거릴 수 밖에 없는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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