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철학을 담은 ‘옥석 고르기’

입력 2009.03.03 (11:35)

수정 2009.03.03 (11:46)

KBS 뉴스 이미지
"항상 생각하고 볼을 차라. 동료와 나의 위치를 확인하라"
홍명보(40)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9월.이집트) 본선을 향한 대장정에 나서면서 '홍명보식 축구'를 완성해줄 예비 태극전사들의 '옥석 가리기' 기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감독은 지난 23일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의 조직력과 창의성, 희생정신, 축구 지능을 강조하면서 공수의 간격을 줄이는 촘촘한 축구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특히 "이탈리아 축구가 수비적인 모습으로 알려졌지만 매우 공격적이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며 자신의 축구 색깔을 살짝 내비쳤다.
이를 토대로 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색깔에 맞춘 28명의 1차 소집훈련 명단을 발표하고 2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본격적인 선수 평가에 나섰다.
첫 훈련인 만큼 홍 감독은 패스와 위치 선정 등 기본기의 충실도를 토대로 선수들의 모습을 관찰했고, 아쉬운 점이 발견될 때마다 직접 나서 선수들에게 애정이 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오는 7일 프로축구 K-리그가 개막함에 따라 프로팀에서 뛰는 기성용(서울), 구자철(제주) 등 주요 선수들이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U-20 월드컵 무대를 꿈꾸는 예비 태극전사들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려고 부단히 그라운드를 뛰었다.
홍 감독은 1차 소집에 이어 오는 16일 시작하는 2차 소집 때에는 정규리그 경기에 나서지 않을 프로팀 선수들을 합류시켜 팀을 보강하고 나서 이달 하순에 시작하는 2009 이집트 초청대회에 출전할 24명의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이집트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을까.
아직 소집 초기지만 홍 감독이 훈련 중에 보여준 말과 행동을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 무엇보다 청소년 선수들인 만큼 패스와 위치 선정 능력이 1순위로 꼽힌다.
홍 감독은 훈련을 하면서 "동료와 나의 위치를 확인하라", "항상 머리를 써야 한다. 생각을 하면서 볼을 차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4대4 볼 뺏기를 시작으로 7대7까지 선수를 늘리면서 첫 번째 볼 터치의 중요성과 효과적이고 빠른 패스를 강조하면서 선수들의 경쟁심을 유발했다. 자신의 선수 선발 기준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
이날 훈련을 지켜본 조영증 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홍 감독의 축구 철학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패스의 질과 방향, 컨트롤의 3박자를 선수 선발의 기준으로 삼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