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위기의 원인은?

입력 2009.03.03 (22:10)

<앵커 멘트>

다시 불거진 전 세계적인 금융시장 불안... 최근 천문학적 손실을 입은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살아남기 위해 달러를 틀어쥐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윤양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너지지 않는 보험제국으로까지 불리던 AIG가 침몰하고 있습니다.

AIG는 지난해 4분기 617억달러.. 우리 돈 97조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3달동안 1분에 7억8천만원씩 까먹는 상상할 수 없는 손실입니다.

보험업 자체에서는 손실이 나지 않았지만 돈을 빌려준 기업이 망하거나 집값 폭락으로 부동산 파생상품이 부실화되면서 손실이 확대된 결과입니다.

AIG는 신용도가 떨어져 돈을 빌릴 수도 없고 담보로 내놓을 물건마저 없어 당장 파산할 지경입니다.

급기야 미국 정부가 3백억 달러를 또 지원하기로 했는데 지난해 9월 이후 4번째 자금 지원이고 지원된 규모는 모두 천8백억 달러를 넘습니다.

<인터뷰> 깁스(백악관 대변인) : "금융시스템 위험에 무력하다는 것을 정부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번 지원은 AIG를 제대로 개혁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영국의 HSBC 역시 엄청난 손실을 입고 비우량주택담보대출 등 소매금융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스토벌(S&P수석분석가) : "전통의 HSBC까지 증자를 하는 상황을 보면 세계 경기침체가 생각보다 더 심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도 줄줄이 파산위기에 처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달러를 공급하던 금융기관들은 살아남기 위해 달러를 틀어쥐고 있습니다.

금융위기의 진원지면서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비상식적인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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