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 통해 ‘고용유지·노사화합’까지

입력 2009.03.05 (22:13)

<앵커 멘트>
해고다, 삭감이다... 우울한 소식이 많이 들리지만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일자리를 지키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화합의 현장 최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출용 휴대전화를 만드는 이 업체는 최근 100억원 대이던 수주 물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가동을 일시 중단한 생산라인이 늘면서 감원 불안감이 가득했습니다.

<인터뷰> 권명옥(보성금형 직원) : "직원들은 불안하죠, 매일 근무시간이 줄어드니까 혹시나 잘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생산직 사원의 절반 정도를 해고해야 손익분기점을 겨우 맞출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사측은 전체 190명의 직원 가운데 170여 명에게 부분휴업만을 지시했습니다.

정리해고로 인한 사기저하로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졌던 지난 경험이 해고를 피하게 한 겁니다.

대신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정부에서 받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충당했습니다.

<인터뷰> 문헌주(보성금형 관계자) : "오래 함께 일했던 숙련공들을 남겨놓을 수 있으니까 이런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97년 외환위기 직후 회사 부도를 겪었던 영진약품,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지만 최근 매출이 다시 줄면서 과거의 악몽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서로를 손잡게 해 무급 휴가 실시,월급 일부 반납 등에 노사가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인터뷰> 박서용(영진약품 관계자) : "노사가 믿고 함께 간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점이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한발씩 양보로 이뤄낸 서로에 대한 신뢰 회복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