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화나게 한 ‘봉중근 열사’

입력 2009.03.10 (21:22)

수정 2009.03.11 (08:28)

<앵커 멘트>

어제 일본에 통쾌한 설욕을 하는데 일등공신은 선발투수 봉중근 선수였죠.

멋진 활약에 감동한 팬들은 봉중근 열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일본의 살인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일본의 자존심, 이치로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봉중근의 쾌투, 이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메이저리거 출신 봉중근은 1번 타자 이치로가 타석에 서자, 느닷없이 심판에게 다가갔습니다.

관중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투구에 방해가 된다며 웃으며 대화하는 봉중근에게 한일전 선발 투수의 긴장감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메이저리거지만, 늘 통역을 대동하는 이치로 앞에서 미국인 심판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를 보인 봉중근.

이치로와 정면 승부를 펼쳐, 첫 타석에서 땅볼 처리했고, 6회초까지 세 번 만나 무안타로 봉쇄했습니다.

팬들은 안중근 의사와 같은 이름에 착안해 봉중근 의사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봉중근

이치로가 메이저리그에서 받는 연봉만 270억 원.

일본에서는 영웅 대접을 받는 이치로의 자존심은 연봉 3억 6천만에 불과한 봉중근 앞에서 무너졌습니다.

<인터뷰>이치로: "졌다는 사실에 화가 납니다. 저 자신한테도 화가 납니다."

WBC 1회 대회 당시 이른바 30년 발언으로 도발했던 이치로가 이번 대회에서는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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