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준·황준현 “내가 포스트 이봉주”

입력 2009.03.15 (16:19)

수정 2009.03.15 (17:21)

15일 열린 200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0회 동아마라톤 대회를 통해 지영준(28.경찰대)과 황준현(22.한국체대)이 '제2의 이봉주'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9.삼성전자)가 사실상 은퇴 경기를 펼친 이 대회에서 지영준은 2시간10분41초를 기록하며 국내 선수 1위, 전체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지영준은 자신의 최고 기록(2시간8분43초)을 깨지는 못했지만 42.195km 중반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세계의 철각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지영준은 2003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1위 거트 타이스(남아공.2시간8분42초)에 단 1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포스트 이봉주 세대 선두주자'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2006년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메달권은 커녕 7위로 처져 실망을 안긴 뒤 부상과 자신감 부족 등으로 긴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다 지난해 중앙서울마라톤에서 2시간13분04초로 남자 국내 선수로 1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국내 정상에 올랐다.
국내 선수로 잇따라 1위를 차지해 재기에 성공한 모습을 보인 지영준은 "봉주 형이 10여 년 동안 침체한 마라톤을 이끌어 왔는데 제가 바통을 이어받아 후배들을 잘 이끌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면서 "다음 경기 때는 2시간8분대에 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봉주는 자신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지영준에 대해 "기량이 좋은 선수다. 앞으로 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라톤 기본 구간인 5,000m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4분23초05로 대학부 랭킹 1위에도 올랐던 황준현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기대주이다.
황준현은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11분39초로 지영준에 이어 국내2위, 전체 순위에서는 8위를 각각 차지했다.
황준현은 처음으로 출전한 공식 마라톤 대회에서 풀타임 완주를 펼친데다 2시간12분대 벽까지 깨면서 포상금으로 2천만원까지 받아 기쁨이 두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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