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뉴스] 시대를 풍미한 ‘피겨 여왕의 계보’

입력 2009.03.31 (20:40)

수정 2009.03.31 (21:09)

<앵커 멘트>

이번 세계 선수권 우승으로 김연아 선수는 피겨 여왕들의 계보에 이름을 당당히 올렸습니다.

김연아 선수에 앞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은반의 요정들을 박경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920년대.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은반 위를 수놓았던 소냐 헤니.

그녀는 세계선수권 10회 우승, 올림픽 3연패 등 화려한 기록을 세우며 은반 위의 스타 시대를 예고했습니다.

그 후 '케롤 하이스'와 '폐기 플레밍' 등이 대중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1988년 동계올림픽, 한 선수의 몸짓이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당시 동독 출신의 카타리나 비트.

피겨를 예술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올림픽을 2연패 합니다.

1990년에는 TV 아이스쇼, '카르멘 온 아이스'에서 아름다운 외모와 열정적인 몸짓으로 안방까지 피겨스케이트의 매력에 빠지게 했습니다.

현재 김연아 선수의 코치인 브라이언 오셔가 상대역을 맡았던 점도 이채롭습니다.

카타리나는 그 후에도 영화배우와 모델, 사업가로 활동하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카타리나가 떠난 뒤 90년대에서 2천 년대 초까지 은반 팬들을 사로잡은 선수는 크리스티 야마구치와 미셸 콴이었습니다.

서양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피겨스케이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야마구치는 이번 대회 시상식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건넸고, 콴은 미국 방송 해설자로 변신해 김연아에게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인터뷰> 미셸 콴 (세계선수권 5회 우승자): "김연아의 연기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습니다. 연아는 불 같은 열정과 본능을 타고난 선수입니다. 모두가 감탄했습니다."

한때 자신의 우상들도 가지 못했던 꿈의 '2백점 시대'를 연 김연아.

이제 새로운 여왕은 즉위식을 마치고 피겨 역사의 새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