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하승진, 100점 만점에 70”

입력 2009.04.05 (21:10)

허재 전주 KCC 감독이 하승진에게 70점의 점수를 매겼다.
허재 감독은 5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5차전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를 끝낸 뒤 "하승진에게 점수를 준다면 70점 정도"라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의미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본 점수였다. 허재 감독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선수"라며 "이렇게 큰 경기 경험이 내년에 더 많은 기대를 하게 할 것이다. 100점 만점에 70점이지만 내년에는 100점도 넘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하승진은 이날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특히 승부가 갈린 4쿼터에 6점을 넣었다. 자유투 8개 가운데 3개밖에 넣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지만 어느 정도 감수했던 부분이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3쿼터까지 9점이나 뒤졌던 4차전 4쿼터에서 초반 연속 득점에 나서며 역전의 발판을 놨던 것도 하승진이었다.
허재 감독은 "배운다는 자세가 좋다. 체력 문제가 있어 기복이 간혹 있지만 영리한 선수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다"라며 "점수는 70점을 줬지만 팀 공헌도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선수"라고 사실상 합격점을 줬다.
그러나 정작 하승진 자신은 "낙제점인 50점"으로 평가했다.
"농구를 떠나서 팀 분위기에 누를 끼치는 행동을 자주 하는 나를 보면 점수를 후하게 주기 어렵다"라는 하승진은 "오늘 태어나서 25년동안 가장 이기고 싶었던 경기라 기도를 많이 했다"라고 절박했던 심정을 털어놨다.
매치업을 자주 이룬 전자랜드 서장훈에 대해서도 "오늘도 2대2 플레이와 같은 팀 플레이로 득점을 많이 넣었는데 그런 면에서 배울 점이 많다. 나는 그런 점들을 더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승진은 "막상 이기고 보니 이제 산 하나 넘은 것이고 동부라는 큰 산이 또 기다리고 있다"라며 "승리 분위기에 젖지 않고 몸과 정신을 다 준비해서 결승이라는 산까지 넘겠다"라고 다짐했다.
4강에서 만날 '큰 산' 김주성에 대해 "빠른 선수다. 슛 범위는 (서)장훈이 형보다 좁지만 외곽 플레이도 잘 하기 때문에 수비할 때 더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한 뒤 옆에 있던 추승균을 의식한 듯 "(추)승균이 형이 많이 도와줄 것으로 믿는다"라며 크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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