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명, 프로 골프 데뷔 ‘엄청난 관심’

입력 2009.04.13 (10:14)

수정 2009.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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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한국시간) 프로 전향을 공식 발표하는 골프 유망주 뉴질랜드 동포 이진명(19.영어 이름 대니 리)에 해외 주요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쏟는 매체는 이진명이 골프 선수로 성장한 토대를 마련해준 뉴질랜드 언론이다.
이진명은 작년 9월 뉴질랜드 시민권을 취득했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진명이 출전한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함에 따라 TV-3등 방송 3사들이 취재진을 오거스타에 대거 파견해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했다.
이웃나라 호주 언론들도 이진명을 좇아 마스터스 골프대회 취재에 나섰고 오는 24일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취리히 클래식 때 이진명의 프로 데뷔전도 취재할 예정이다.
인천 태생인 이진명은 9세 때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어머니 서 수진씨의 손에 이끌려 골프를 시작,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 아마추어 대회중 최고인 송암배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뽑혔다.
이후 부친 이상주씨 건강이 악화되자 재능있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11살 때인 2000년 뉴질랜드로 이주했다.
이진명은 2006년 뉴질랜드 청소년 챔피언십, 2007년 뉴질랜드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연거푸 우승하는 등 뉴질랜드에서도 금방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작년 8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파 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첫번째 우승이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깬 역대 최연소 챔피언 등극에 뉴질랜드 국민들도 열광하기 시작했고, 현재 뉴질랜드에서 `국민적 영웅'처럼 대접을 받고 있다.
작년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휩쓸어 타이거 우즈 이후 두 번째로 2개의 아마추어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한 선수가 되면서 뉴질랜드 언론들은 그의 우승 소식을 정규 방송뉴스에서 보도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게 부친 이씨의 설명.
이진명의 사인이 든 사진 한장이 4천500달러, 그리고 자선 라운드 참가권이 2천달러에 달할 정도로 뉴질랜드에서 인기는 대단하다.
또 디지털 위성방송인 SKY TV를 창립했던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기업인인 크레이그 히들리는 이 선수를 아들처럼 여기고 있다. 히들리의 아들 벤 히들리와 이진명은 친한 친구이기도 하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정회원이기도 한 히들리 전 스카이 TV 회장은 이진명이 오거스타에 도착한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불러 격려하고 유력 회원들도 소개하며 차세대 유망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181cm에 76kg의 호리호리한 체격이지만 7번 아이언으로 180야드, 드라이브샷 거리도 300야드를 넘나들면서도 정교한 샷을 때려 `머신'이란 별명이 붙은 이진명에 대해 골프 전문 잡지인 `골프 다이제스트'는 물론 전국 일간 신문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주기적으로 보도할 정도로 미국 언론들의 관심도 높다.
특히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이 선수를 한달 동안 집중 취재해 프로 데뷔에 맞춰 이 선수의 활약상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보도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마스터스 대회 기간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부친 이씨는 지난해부터 스탠퍼드와 UCLA, USC 등으로부터 장학생 제의와 함께 입학을 제안받았고 특히 USC는 '엄청난 조건'을 내걸었지만 프로 데뷔에 집중키로 하고 고사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뉴질랜드 언론이 `어느 나라가 더 좋냐'는 질문을 동시에 받고 있다는 이 선수는 "어머니와 아버지중에 누가 더 좋냐는 질문과 마찬가지"라면서 "스포츠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지속적인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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