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남 권기문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권양숙 여사의 계좌를 우회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남 권기문 씨가 오늘 오후 검찰에 전격 소환됐습니다.
우리은행 임원 출신인 권 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이후 3년 만에 지방 지점장에서 전무로 발탁돼 구설수에 휘말린 인물입니다.
검찰은 권 씨를 상대로 권양숙 여사의 채무관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계좌추적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권 씨를 통해 우회적으로 조사를 벌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오늘 재소환한 노건호 씨에게서도 최근 1년 치 미국 은행계좌 내역을 넘겨받았습니다.
아들 집을 사주게 백만 달러를 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는 박연차 회장의 진술과 관련해섭니다.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이 돈을 건넨 2007년 6월 이후 노 씨에게 뭉칫돈이 흘러들어간 흔적이 있는 지 확인했지만 별다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의 행보가 한층 조심스러워진 가운데, 임채진 검찰총장은 오늘 오후 대검 간부들을 불러모아 이번 사건 수사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공개 반격과 앞서가는 언론 보도로 수사가 엉크러졌다"는 우려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일부 간부들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정공법으로 나가야 한다"는 강경론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