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감독 챔프’ 농구대통령의 도전

입력 2009.04.23 (10:48)

수정 2009.04.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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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농구대통령’답다.
'농구대통령' 허재(44) 전주 KCC 감독이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진기록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2전3기'만에 4강 플레이오프 벽을 넘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허재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7시즌(부산 기아)과 2002-2003시즌(원주 TG)에 우승 반지를 꼈다.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우승을 밥 먹듯이 했지만 프로농구에서는 두 차례만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 감독으로서 첫 우승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이 감독으로 변신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것도 허재 감독이 처음이다.
선수 시절 마지막 우승은 38세 노장 플레잉 코치로 코트를 누비던 2002-2003시즌이었다.
당시 대구 동양을 상대로 벌인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허재 감독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가슴에 담았다.
전창진 감독이 우승이 확정된 6차전 종료 1초를 남기고 허재 감독을 코트에 내보내 마지막 순간에 코트에 서도록 배려해줬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이번 시즌 공교롭게도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동부를 4강에서 꺾고 결승에 오른 허재 감독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선수-감독 시절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주인공이 되기까지 2승만을 남겼다.
정규리그 초반 8연패까지 당하며 9위까지 밀려났던 허재 감독은 이후 적절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KCC를 결국 챔피언결정전까지 끌어올리는 수완을 발휘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시즌 도중 8연패 이상 당한 팀의 최고 성적이 이전까지 1999-2000 시즌 기아가 9연패를 당하고도 6위를 했던 것이라는 점을 보면 KCC가 8연패라는 충격을 딛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감독 취임 이후 네 시즌간 4강 플레이오프에 세 차례나 진출하며 '스타 선수 출신은 명 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는 속설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허재 감독이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게 될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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