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수 혹은 방화범, 마무리에 웃고울고

입력 2009.04.23 (15:14)

수정 2009.04.2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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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의 성적에 따라 웃고 우는 팀이 늘고 있다.
나빴다가 점점 좋아지는 소방수가 있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불을 지르는 마무리도 있다. 아무 때나 마구 터지는 타선 또는 물 먹은 방망이 탓에 개점휴업인 '수호신'도 상당수다.
KIA는 한기주가 21∼22일 두산과 경기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에 실패, 다 잡았던 승리를 허공에 날렸다. 그 탓에 5할을 넘어야 할 승률이 3할대(6승1무9패)로 곤두박질 쳤다.
KIA는 두 경기 모두 경기 후반 짜릿한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어 승리를 지키기만 하면 됐으나 한기주가 9회 대량 실점하면서 땅을 쳤다.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한 KIA는 타선 침체로 고전하더니 한창 상승세를 탈 무렵에는 뒷문이 뚫리는 엇박자로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은 부진했던 '돌부처' 오승환이 제자리를 잡아가면서 한숨을 돌렸다. 오승환은 22일 현재 8경기에서 4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2.45로 낮췄다.
초반 3경기에서 2실점을 해 불안감을 줬던 오승환은 이후 직구 최고시속 153㎞를 찍는 등 구속을 회복했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위기 탈출의 돌파구를 찾고자 애썼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실전에 얼마 나서지 못했기에 승환이가 흔들렸던 것뿐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는 이제 안 통한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을 던져가며 생존법을 터득해가고 있다"며 대견하게 여겼다.
LG 마무리 우규민은 22일 삼성과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완벽하게 막고 보름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우규민 역시 14~15일 SK전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실점을 하면서 흔들렸지만 김재박 감독의 신뢰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겁없는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도 로베르토 페타지니(LG)에게 끝내기 만루포를 맞은 악몽을 잊고 씩씩한 투구로 4세이브를 올려 구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롯데의 뒷문을 지키는 존 애킨스는 15일 KIA전 이후 세이브 행진을 멈췄다. 1승3세이브로 철벽이지만 선발진이 일찍 무너져 SK에 이틀 연속 크게 패한 탓에 금주는 휴업 중이다.
한화 마무리 브래드 토마스는 타선이 워낙 시원하게 터져 세이브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
한화는 이기면 4점 이상 상대를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 토마스는 14일 삼성전 이후 1주일째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다.
SK 정대현도 타선 폭발로 12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를 지킨 것이 최근 세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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