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생존 근성’ 쉼 없는 타격 쇼

입력 2009.05.01 (22:08)

수정 2009.05.0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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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공격 선봉 정근우(27)가 쉬지 않고 치고 달렸다.
SK 톱타자 정근우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어김없이 살아나가는 '생존 근성'을 발휘, 13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가며 SK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정근우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차우찬의 공을 밀어쳐 우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정근우는 우익수 박한이가 공을 더듬는 사이 3루로 잽싸게 달려간 뒤 박재홍의 2루타 때 선제 득점을 올리며 상대를 흔들었다.
정근우는 이날 4타석 모두 살아나갔다. 1번 타자로서는 더할 나위없는 베스트였다.
볼넷 2개를 고르는 날카로운 선구안을 과시했고 도루도 2개나 성공하는 발야구로 상대 수비진 혼을 뺐다.
7회말 1사2루에서 유격수 앞으로 가는 평범한 땅볼도 쳤지만 삼성의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이 정근우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급한 마음에 글러브에서 공을 빼다 놓쳐 1루에서 살았다.
정근우는 정현욱의 투구 때 2루를 훔쳤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정근우의 활약은 눈이 부실 정도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근우는 타율 1위(0.433), 득점 1위(25점), 도루 공동 1위(9개), 출루율 5위(0.477)를 달렸다.
정근우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124게임에 출전해 491타수 154안타, 홈런 8개 타율 0.314로 SK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5∼6경기에서는 안타가 없어나 치더라도 하나씩에 그치면서 팀에 걱정을 안겼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때 외국인 투수들을 상대하던 습관 때문인지 쉽게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며 덤비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이후 타석에서 양발 사이의 간격을 줄이고 여유도 되찾으면서 타율은 4할대로 치고 올라갔고 득점도 1위에 올랐다.
정근우가 꾸준히 살아나가고 도루로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박재상, 박재홍,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짜임새를 더했다.
SK는 지난달 30일 현재 팀 타율에서 1위에 올라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팀 순위에서도 1위 자리를 굳혔다.
정근우는 "시즌 초반 덤비면서 제대로 리듬을 잡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여유를 찾으면서 공이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근우가 올 시즌 쉬지 않고 치고 달리며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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