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침묵 깬 박지성, 반갑다! 시즌 3호골

입력 2009.05.02 (23:27)

수정 2009.05.0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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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포 침묵에 애를 태웠던 `산소 탱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최근 잇단 결장과 부진으로 겪었던 마음고생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축포를 쏘아 올렸다.
박지성은 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08-2009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미들즈브러와 원정경기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으로부터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고 2-0 승리에 빛나는 주연이 됐다.
웨인 루니와 함께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승리를 확정하는 쐐기골을 터뜨린 것. 박지성은 루니가 미드필드 부근에서 전진패스를 해주자 수비수 2명 사이로 아크정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지른 뒤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반대편 골문 구석으로 시원하게 빨려 들어갔다.
최근 세 경기 연속 결장을 하다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터뜨린 기분 좋은 득점포였다.
박지성은 신예 공격수 페데리코 마케다, 어시스트를 해준 루니와 얼싸안으며 오랜만의 골맛을 만끽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중요 경기의 단골로 나서며 맨유의 월간 최우수선수(MVP)로까지 뽑힐 정도로 주축이었던 박지성은 지난달에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4월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0 승리)을 다녀오고 나서 일시적인 체력 저하와 컨디션 난조 탓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 달 23일 포츠머스전과 26일 토트넛 홋스퍼전에서 두 경기 연속 18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후보 명단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드문 일이었기에 박지성으로서는 충격이 작지 않았을 듯하다.
박지성은 같은 달 30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4강 1차전에도 교체명단에 포함되고도 끝내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받지 못했다. 4월 들어 맨유가 치른 8경기에서 다섯 차례나 결장이었다. 이 중 세 경기에는 아예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베테랑 라이언 긱스가 매서운 활약으로 박지성을 위협했고 루이스 나니, 안데르손, 대런 플래처,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등 미드필더 요원들과 경쟁에서 밀리는 인상이었다.
하지만 박지성은 이날 미들즈브러전에는 세 경기 결장 만에 선발 출장했고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득점력 부족' 지적에 시위라도 하듯 시원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지난해 9월22일 첼시전에 이은 7개월12일 만의 프리미어리그 2호골이자 지난 3월8일 풀럼 FC와 FA컵 이후 1개월24일 만에 터진 시즌 3호골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맨유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는 개인통산 11호골.
특히 맨유의 방한 경기가 오는 7월24일 FC 서울로 확정된 데다 최근 `4년 재계약에 구두로 합의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부진 우려를 털어내는 박지성의 시즌 3호골은 여러모로 기분 좋은 축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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