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역전 3점 홈런 ‘기아 살렸다!’

입력 2009.05.06 (22:16)

수정 2009.05.0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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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초이' 최희섭(30)이 호쾌한 3점 홈런으로 팀을 3연패 직전에서 구했다.
최희섭은 6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방문경기에서 3-5로 끌려가던 8회초 2사 1,3루에서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황두성으로부터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시즌 9호 홈런을 쏘아올린 최희섭은 클리프 브룸바(히어로즈) 이범호(한화) 로베르토 페타지니(LG)와 홈런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최희섭의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은 KIA는 전날 세이브에 실패했던 윤석민이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히 틀어막아 6-5로 승리, 전날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한 빚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SK는 박정권과 박경완의 투런포 2방에 힘입어 롯데를 6-3으로 물리치고 롯데전 1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은 홀로 6타점을 쓸어담은 신명철의 원맨쇼를 앞세워 한화를 8-4로 눌렀고 LG는 두산을 3-1로 제치고 5연승 신바람을 냈다.
삼성 구원 투수 최원제는 공 1개만 던지고 승리를 얻어 역대 7번째 최소투구 승리투수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2007년 8월 말 이후 21개월 만에 5연승을 재현한 LG는 두산을 3위로 끌어내리고 2년 만에 2위로 뛰어올랐다.

●목동(KIA 6-5 히어로즈)

전날 윤석민에 이어 이날은 히어로즈 마무리 황두성이 무너졌다.
5-2로 앞선 8회초 1사 2,3루에서 황두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황두성은 첫 타자 이종범과 대결 때 와인드업 후 공을 포수에게 던지지 못해 보크 판정을 받고 어이없게 1점을 헌납했다.
이종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 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홍세완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3루에 몰린 뒤 황두성은 최희섭과 마주했다.
최희섭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낸 뒤 2구째 가운데 낮은 쪽에 직구가 들어오자 번개처럼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은 좌중간 펜스 바깥으로 한참을 뻗어갔다.
체면을 구겼던 윤석민은 9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요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사직(SK 6-3 롯데)

'장난감 칼'을 든 관중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뒤 묘하게 흐름이 SK쪽으로 뒤바뀌었다.
2-2로 맞선 7회초 선두 박재홍 타석 때 관중 난입으로 소란이 일자 김성근 SK 감독은 좌타자 김재현을 대타로 투입했고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도 이정훈 대신 좌투수 강영식으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강영식 카드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좌타자 박정권이 강영식으로부터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투런 아치를 앗아냈다.
후속 이호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자 로이스터 감독은 우투수 이정민을 부랴부랴 올렸지만 박경완이 이정민의 높은 볼을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전력분석의 팀' SK는 2007년 롯데에 입단해 이날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선발투수 이상화를 잘 몰랐던 탓에 5회까지 무득점으로 고전하다 0-2로 뒤진 6회 겨우 동점을 이뤘다.

●대전(삼성 8-5 한화)

신명철이 야구 인생 최고의 '신명'을 낸 날이었다.
1회 벼락같이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낸 신명철은 2회에는 연타석으로 2점짜리 홈런을 가운데 펜스 너머로 날려보냈다.
4회와 7회 각각 삼진과 2루 땅볼에 그친 신명철에게 스타가 될 찬스가 또 찾아왔다.
믿었던 최강 셋업맨 정현욱이 2점을 내줘 3-4로 끌려가다 동점을 이룬 8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의 믿을맨 양훈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로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삼성 쪽으로 돌려놨다.
한화는 8회 김창희의 땅볼을 잡은 2루수 김민재가 홈에 악송구한 탓에 무릎을 꿇었다.
한편 지난달 26일 두산과 경기에서 머리를 다쳐 열흘 만에 타선에 돌아온 한화 주포 김태균은 4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잠실(LG 3-1 두산)

톱타자 겸 해결사 박용택이 매서운 방망이로 5연승에 앞장섰다.
1-1이던 7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빠른 발을 살린 2루수 내야 안타로 물꼬를 튼 박용택은 후속 이대형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최동수의 희생플라이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8회에도 2사 2루에서 임태훈으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 2루주자 박경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등 4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갈비뼈 부상에서 돌아온 뒤 "공이 멈춰있는 듯 하다"던 박용택은 이날까지 타율 0.535(42타수23안타)의 폭발적인 타격 감각을 자랑 중이다.
김동주와 이종욱이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선발에서 빠진 두산은 6회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얻었을 뿐 LG 마운드에 막혀 특유의 화끈한 공격을 선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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