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힘찬 스윙으로 ‘홈런왕 도전’

입력 2009.05.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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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섭, 홈∼런!'
메이저리그 출신 거포 최희섭(30.KIA 타이거즈)이 '호랑이 군단' 4번 타자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최희섭은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3-5로 뒤지던 8회초 2사 1,3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3점 홈런을 뽑아냈다.
꼭 필요할 때 한 방 쳐주는 4번 타자로서 존재의 의미를 알린 홈런포.
앞선 세 타석에서 삼진과 땅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최희섭이 4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최희섭의 홈런을 연호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최희섭은 1구를 흘려보낸 뒤 황두성의 시속 143㎞짜리 높은 직구를 밀어쳐 승부를 결정짓는 3점 홈런 아치를 그렸다.
최희섭은 "팀 전력분석 결과 황두성이 높은 직구를 많이 던지는 것으로 나와 노려쳤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시즌 9호 홈런으로 최희섭은 이범호(한화), 페타지니(LG), 브룸바(히어로즈)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1,2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최희섭은 올 시즌 지난해(3억5천만원)에 비해 반토막난 2억원의 연봉에 계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최희섭은 180도 변했다.
홈런뿐 아니라 이날 경기까지 타율도 0.314로 팀 내 최고다. 지난 시즌 2할대 초반(0.229)의 타율에 홈런 6개에 머물렀던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는 것이다.
최희섭의 변신에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노력이 뒤따랐다.
이제는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을 버렸다는 최희섭은 국내 투수들을 분석해 투수와 수 싸움에서도 좀체 지지 않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남들이 쉴 때도 자청해 혼자 훈련하면서 땀을 흘렸다.
최희섭은 경기 후 "최근에 이기다 역전당한 경기들이 많아 팀이 많이 가라앉았는데 이 홈런으로 분위기가 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목표도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삼진을 많이 먹더라도 힘찬 스윙으로 홈런왕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범현 KIA 감독은 "팀이 이겨야 할 상황에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좋았고 최희섭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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