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봉중근 “야수 믿고 던졌다”

입력 2009.05.0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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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영웅 봉중근(29.LG 트윈스)이 LG의 '신바람 야구'에 부족했던 2%를 채웠다.
7일 한지붕 라이벌 LG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
경기 전 김경문 두산 감독은 "아무래도 요즘 저 팀(LG)은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며 불안해 했고, 3루쪽 더그아웃에 자리잡은 김재박 LG 감독은 마냥 신바람이 나 있었다. 쌍둥이 사령탑을 맡고 나서 요즘 같은 때가 없다며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에게도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바로 에이스 봉중근의 승수. WBC에서 사무라이 재팬을 잡는 '봉의사'로 맹활약했던 봉중근은 올 시즌 7차례 등판해 거의 기복없이 수준급 피칭을 선보였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2승3패로 승수쌓기에는 모자람이 많았다.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등이 각각 5승, 4승으로 치고 나갔지만 봉중근은 퀄리티스타트를 끊고도 타선 침묵으로 지거나 승패없이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2년만에 5연승을 거두며 718일만에 단독 2위로 치고 올라온 LG 타선을 등에 업은 봉중근에게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거칠 것이 없었다.
1회 두산 1, 2번 고영민과 임재철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출발한 봉중근은 5회 선두타자 김동주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을 때까지 노히트 게임으로 퍼펙트 피칭을 해냈다.
5회 무사 2루 위기가 있었지만 후속타자를 땅볼, 삼진, 파울플라이로 솎아냈다.
유일한 옥에 티는 다시 김동주를 대적한 7회말에 나왔다. 2구를 강타당해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8회까지 고작 91개만 던지면서 두산 타선을 8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으로 묶었다.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타자들의 혼을 뺐다.
최고 구속 148㎞의 직구와 120㎞대 커브, 직구 구속보다 15㎞ 정도 늦춘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봉중근은 지난 1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8이닝 2실점으로 LG의 연승 행진에 첫 디딤돌을 놓았다. 봉중근에서 시작돼 봉중근으로 마무리된 LG의 6연승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봉중근은 경기 직후 "직구가 좋았다. 팀이 워낙 상승세라 8명(자신을 뺀 야수들)을 믿고 던졌다. 3점을 내줘도 괜찮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도 "봉중근과 포수 김정민이 완벽하게 틀어막아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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