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약물 복용 선수 10명 미만”

입력 2009.05.19 (16:19)

수정 2009.05.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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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야구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내용의 책을 출간해 파문을 일으킨 Xports 해설위원 마해영(39)은 19일 "약물 복용 비율은 매우 적었다. (8개 구단을) 통틀어 한 자릿수"라고 말했다.
마해영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롯데 경기를 해설하기 위해 중계석에 온 뒤 '실제로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을 받자 "거의 다 용병이었다. 특정 선수, 의심을 살 만한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상당히 적은 숫자였다"고 답했다.
그는 국내 선수들이 어떻게 약물을 구했는지에 대해 "용병들이 뭘 먹고 있으면 다가가서 '뭐냐'고 묻기도 하고 그래서 좋다고 하면 호기심에서 한 번 복용하는 식이었다"며 "절대 장기간 사용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이 쓴 스테로이드는 먹는 것과 바르는 종류가 있었다고 그는 전했다.
마해영은 '나도 막판에 2군에 내려가고 그럴 때는 솔직히 (약물에 손대고 싶은) 유혹이 있었다.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복용하지는 않았다"면서 "요즘도 1, 2군을 오가는 후배들은 그런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러지 말라고 책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책에 쓴 내용은 모두 현재형이 아니고 과거형이라며 파문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마해영은 "끝까지 실명을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준 몰랐다며 적잖이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누구나 약물을 쓴다고 배리 본즈가 되는 게 아니고 그런 걸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억울해 하기도 했다.
이날 마해영은 잠실구장에서 자신의 책 '야구본색'(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펴냄)을 홍보하는 출간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파문 확산을 우려한 홈팀 두산은 사인회를 취소했다.
마해영과 출판사 측은 잠실구장에 나와 책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문제가 된 스테로이드, 사인 교환 부분은 40개 주제 중 하나일 뿐이라며 파문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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