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의 고민, ‘대형 골잡이 부재’

입력 2009.05.21 (11:49)

수정 2009.05.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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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53)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대형 스트라이커 발굴이 절실하다고 또 한 번 강조하고 나섰다.
허 감독은 21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7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리미트연합(UAE)과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 25명을 발표하면서 "황선홍과 같은 대형 스트라이커가 나와야 하고 그래야 대표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2009년도 제2차 기술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공격 라인에 배치될 대형 골잡이 부재의 아쉬움을 설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30.전북)과 이천수(28.전남)가 최근 K-리그에서 골 소식을 전하고는 있지만 허 감독은 "슬럼프도 겼었고 몸 상태가 100% 아니다"라는 이유 등으로 뽑지도 않았다.
허 감독은 결국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신인 공격수 유병수(21.인천)와 양동현(23.부산)을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켜 테스트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격진에 뽑힌 5명은 기존 멤버인 이근호(24.이와타)와 박주영(24.모나코), 신영록(22.부르사스포르) 등 20대 초중반이 모두 차지하게 됐다.
물론 허 감독이 이러한 젊은 층으로 공격진을 꾸리면서 고민도 적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숙제로 안고 가는 것은 황선홍보다 더 나은 스트라이커를 배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공격수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건 아니고 경쟁을 통해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허 감독은 그러면서도 '젊은 피'로 구성된 지금 공격진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양동현과 유병수 경기를 쭉 봐왔다. 경기력 보면 분명히 대표팀에서 경쟁력 있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다. 양동현은 부상으로 저조한 때도 있었지만 요즘 경기력을 보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병수도 피로누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골 결정력과 슈팅력은 경쟁력에서 안 밀린다"면서 "이근호와 박주영이 상당히 잘하고 있고 신영록도 좋은 상태다"고 강조했다.
"제2, 제3의 박지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허 감독의 든든한 신임에 과연 영건 공격수들이 보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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