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글쓰기…“나를 버려 달라”

입력 2009.05.23 (22:16)

<앵커 멘트>
그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진행되면서 인터넷에 글을 올리며 자신의 심경을 피력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올린 글들을 모아봤습니다.
김기흥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검찰에 체포된 지난달 7일, 국민을 상대로 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쓰기가 시작됐습니다.

박연차 회장과의 돈거래 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문제의 돈은 자신의 집, 그러니까 권양숙 여사가 부탁해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경수(노 전 대통령 비서관) : "저의 집이라고 하면 집 사람 아내를 저의 집이라고 표현하거든요. 경상도에서는..."

이어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과 검찰이 의심하는 프레임이 같지 않을 것이라며 검찰수사를 반박했습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보도가 돼 해명과 방어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에 맞은 것이라며 측근들에 대한 미안함을 피력하기도 했고, 자신의 집은 감옥이라며 자신의 집 안뜰을 돌려달라며 취재 경쟁을 나선 언론에 호소도 했습니다.

그러던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정상문 전 비서관의 구속이 결정되자 "자신을 버려달라"는 글을 올렸고

일주일여 뒤, 노 전 대통령은 검찰에 불려나왔습니다.

<녹취> 노무현 전 대통령 : "(왜 본인이 면목 없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면목이 없는 일이죠."

그리고 오늘 새벽,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로 시작한 글은 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글이었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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