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권 변호사로 정치권에 입문해 반전을 거듭하며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 그의 삶을 임세흠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범치 않은 변호사였습니다.
87년 6월 항쟁에 앞장 섰고 3자 개입으로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언제 사측이 여러분의 힘으로 재산이 불었으니 이제 우리 같이 잘 살아 보자, 가슴 터놓고 얘기한 적 있습니까?"
12.12 의 주역을 누른 정계 입문. 그리고, 명패를 던져 버린 5공 청문회를 거쳐 스타로 떠올랐지만, 3당 합당을 거부하면서 그의 고난은 시작됐습니다.
<녹취> "지역정치 구도가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치와 역사는 1보도 앞으로 진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잇따른 총선과 부산시장 낙선, 간신히 98년 서울에서 당선됐지만, 그는 2000년 민주당 후보로 부산에 도전했고, 다시 떨어졌습니다.
<녹취> "능력도 중요하지만, 깨끗하고 정직한 도덕성이 더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역주의의 벽에 맞선 그의 자기희생적 도전은 '바보 노무현' 이라는 애칭을 만들어냈고, 2002년 이른바 '노풍' 의 정치적 자산이 됐습니다.
하지만 5년간의 정치실험은 쉽지 않았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엇갈린 평가 속에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녹취> 노무현(퇴임 당일 김해) :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아 기분 좋다!"
퇴임 뒤 더 이상은 특별하지 않을 것 같았던 그의 삶은,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모습으로 후대의 평가를 기다리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