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육상선수’ 이선애 “올림픽이 목표”

입력 2009.05.31 (16:59)

수정 2009.05.3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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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선애 막판 스퍼트를 냅니다. 드디어 역전, 괴물 같은 선수입니다."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육상 여중부 400m계주 결승경기가 열린 31일 전남 여수시 망마경기장.
대구시 계주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선애(15.서남중 3년)가 결승선 40m를 앞두고 막판 스피드를 내면서 가뿐하게 선두로 달리던 경기도 선수를 제쳤다.
바통을 받았을 때 5m가량 뒤지던 것을 역전시키며 육상 종목에서 대회 첫 3관왕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장내 아나운서는 이선애의 역주에 괴물 선수가 출현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금메달 한 개에 그쳤던 이선애는 이번 대회에서는 전날 100m 결승에서 11.77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열린 200m 결승에서도 24.88초로 1위를 차지했다.
중학생인 이선애의 이번 대회 100m 기록은 1994년 이영숙(당시 안산시청)이 세운 여자 100m 한국기록(11.49초)에 불과 0.3초가량 뒤진 것이다. 1986년 4월 최윤정(당시 성명여중)이 종별선수권에서 세운 중학부 100m 최고 기록(11초99초)은 0.2초 이상 앞당겼다.
그러나 뒷바람이 공인 기록 인정 기준(초속 2.0m)를 넘는 초속 2.5m로 강하게 불면서 중학교 최고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선애는 400m 계주에서 우승한 뒤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너무 기쁘다"며 "그러나 오늘까지 3번이나 바람 때문에 중학부 기록을 못 깬 것은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선애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육상 관계자들은 최고 선수가 될 자질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심판원으로 경기를 지켜본 전 육상 국가대표 장재근 씨는 "신체 비율도 좋고 가능성이 무한하다. 가속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극찬했다.
"선천적인 능력을 갖춘 만큼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만 한다면 한국기록을 깨는 것뿐 아니라 그 이상도 가능하다"며 "지금부터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상을 시작한 이선애는 4학년 때 소년체전에 참가해 육상 80m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일찍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난해 소년체전에서는 여중부 1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200m와 400m에서는 은메달에 그쳤다.
현재 키 163㎝, 몸무게 51㎏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이선애는 남들보다 체격은 작지만 이미 지난해 중학생 단거리 선수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선수로도 뽑힐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선애는 "고등학교 때는 꼭 한국신기록을 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림픽에도 출전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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