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유럽 첫 시즌 많이 배웠다”

입력 2009.06.01 (13:00)

수정 2009.06.0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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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실력이 급향상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많은 것을 배운 한 시즌이었다."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에서 뛰는 박주영(24)이 유럽에서 2008-2009시즌을 마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박주영은 축구 대표팀 합류를 위해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에 도착한 뒤 인터뷰에서 "골반을 빼고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몸 상태나 특별한 문제 없이 시즌을 마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시즌 여부를 떠나 유럽에 처음 나가 힘들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 예상했다"면서도 "처음에는 경기에 계속 뛰겠다기보다 훈련에 참여하면서 경기에 나가고 싶었고 중요 경기에 나가고 강팀과 경기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이번 시즌 리그1(1부리그) 경기에 31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5골, 5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전체 2천706분을 뛰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해 프랑스 진출 첫해부터 주전의 입지는 탄탄하게 굳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박주영은 올 시즌 초반 자신을 지도했던 히카르두 고메스 감독이 교체돼도 큰 걱정을 하지 않는 눈치였다.
박주영은 "별다른 생각 없고 (고메스) 감독 있다고 해서 내년에 계속 출전하는 건 아니다. 훈련하면서 최선 다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서 "누가 감독으로 오든 간에 제가 보여줄 거 다 보여주고 기회 잘 찾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시즌을 거치면서 '달라진 점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한국에서 뛰다 유럽에 왔다고 실력이 급성장할 수도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1년 만에 그렇게 급성장했다고 생각하긴 어렵다"면서 "제 몸이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알아서 느끼고 깨닫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첫 시즌이니까 동료와 잘 어울리고 같이 플레이를 하자는 마음을 먹었다"면서 "처음에는 선수들이 (제게) 패스를 잘 안주고 믿음을 주는 게 어려웠다. 하지만 후반기에서는 많이 뛰고 선수들이 믿고 패스해 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 기존 선수보다 다른 걸 해줘야 하고 믿음을 주며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팀 동료와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이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란 말에는 "들어본 적도 없고 제가 관심을 둘 이유는 없을 거 같다"면서 "어떤 조건인지 어떤 상황이지 확인해 본 뒤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박주영은 7일 열릴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골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공격수이기에 언제나 골 넣고 싶은 욕심 있고 골 도움도 주고 싶다. 어쨌든 결정을 지어야 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영은 "일단 중요한 경기인만큼 승점 3점을 챙겨야 하고 저 또한 무조건 승점을 얻어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마음에 담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면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바이의 무더운 날씨에 대해서는 "더위는 많이 타지만 중동에서 한 두 번 경기하는 것도 아니고 매번 중동에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이라 개의치 않는다. 선수들이 개인 관리를 더 잘 해야한다"고 했다.
유병수(인천), 양동현(부산) 등 신인 공격수들과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경쟁은 어디서나 있고 앞으로도 경쟁을 해야 한다. 일단은 UAE 전에서 승점을 따는 데 마음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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