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력 보완’ 박태환, 이젠 스피드업!

입력 2009.06.01 (18:55)

수정 2009.06.0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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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희망' 박태환(20.단국대)이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1일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오는 7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준비 중인 박태환은 지난 4월 중순부터 6주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수영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지난달 29일 귀국했다.
그동안 야외 수영장에서 물살을 갈라 구릿빛으로 그을린 박태환은 시차 적응도 채 안 됐지만 이날 총 8㎞ 거리를 헤엄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냈다.
대표팀은 로마 대회를 위해 7월19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박태환은 이보다 2-3일 앞서 로마로 떠나 현지 적응에 들어갈 생각이다. 이때까지 박태환은 대표팀 일정에 따라 훈련을 이어간다.
남은 한 달 보름여 동안은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둔다.
박태환은 미국 전훈 기간 지구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그 결과로 실전 감각 점검을 위해 출전한 자넷 에반스 인비테이셔널수영대회의 자유형 1,500m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
박태환은 1,500m 결승에서 14분57초0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위를 차지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의 기록 14분55초43에 1.63초 뒤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를 때 자신이 세운 한국 최고 기록(14분55초03)에는 2.03초 모자라는 성적이었다.
지난해 10월 전국체전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출전한 공식 대회이고 세계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주 종목인 400m에서는 비록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예선에서 3분50초27, 결선에서 3분52초54를 기록하자 걱정의 목소리도 나왔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 세운 아시아 최고 기록 3분41초86에 한참 뒤처진 성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전훈을 떠나기 전 지구력 강화 훈련에 치중하라고 얘기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훈련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위 스피드와 스피드지구력을 끌어올리는 데 훈련 스케줄을 맞출 것이다. 세계 대회 400m 2연패는 희망이자 꼭 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남은 시간이 짧지만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태환도 "이번 전훈에서 장거리인 1,500m에 집중했는데 기록이 잘 나와 만족한다"면서 "세계 대회에서는 1,500m는 물론 200m와 400m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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