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 사직서 제출…靑 ‘만류’

입력 2009.06.03 (22:02)

수정 2009.06.03 (22:42)

<앵커 멘트>

임채진 검찰총장이 오늘 또 다시 사직서를 냈습니다.

청와대가 만류하고 있지만, 사퇴의 변까지 밝히고 검찰 청사를 떠났습니다.

노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채진 검찰총장이 사직서를 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일인 지난 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임 총장은 "최선을 다했지만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국민들을 슬프게 했다"며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국민에게 사죄드린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습니다.

또 "인간적인 고뇌로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들어 검찰을 계속 지휘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임 총장은 특히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은 존중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습니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수사를 마무리한 뒤 사퇴하려고 했지만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사퇴 결심을 굳힌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사퇴를 만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관 대변인은 "임 총장의 고뇌는 이해하지만 공인에게는 사가 없는 법"이라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자리를 지키는 게 도리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임 총장은 대검 참모들과 마지막 오찬을 한 뒤 사퇴의 변까지 밝히고 대검 청사를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경한 법무장관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정정길 대통령 실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지만 반려됐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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